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하시코프(HashiCorp) 공동창업자 미첼 하시모토(Mitchell Hashimoto)가 새 개발 도구 회사 슈퍼로지컬(Superlogical)을 설립했다. 하시모토와 회사는 7월 30일 출범을 알렸다. 첫 제품은 여러 터미널 작업을 하나의 장기 세션으로 묶는 터미널 멀티플렉서다. 웹과 macOS, iOS에서 같은 세션에 접속하고 다른 사람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뉴스레터 구독 신청을 받고 있으며, 구독자에게 베타 접근 권한과 개발 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1][2][3]
I've started a new company: @superlogical! We're going to begin by building a terminal multiplexer. The entire vision is much larger, but the multiplexer is the foundation. Sign up for the newsletter to get beta access and devlogs (product updates only I promise).
발표 내용과 투자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슈퍼로지컬은 개인 프로젝트나 Ghostty의 새 이름이 아니라 시드 투자를 받은 별도 회사다. Notable Capital의 Glenn Solomon은 자신들이 시드 투자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공식 자료는 슈퍼로지컬이라는 회사명과 공동창업팀만 밝히고 있으며, 법인명과 설립 관할, 본사 주소는 공개하지 않았다.[2][4]
하나의 세션을 웹과 애플 기기에서 이어 쓴다
첫 제품은 터미널 창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러 터미널 작업을 하나의 장기 세션으로 묶고, 애플리케이션을 닫았다가 다른 기기에서 다시 접속해 이전 상태를 이어가는 구조다. 웹과 macOS, iOS용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에서 세션에 접근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능도 처음부터 넣는다. 기존 멀티플렉서에서 자주 불편한 스크롤백, 텍스트 선택과 스크롤은 운영체제의 일반 애플리케이션처럼 동작하게 만들겠다는 설명이다.[2]
하시모토는 발표 스레드에서 원격 호스트에 데몬을 두고 세션을 유지하는 방식도 지원한다고 답했다. 한 사용자가 “더 나은 tmux인가”라고 묻자 “그렇지만 그렇게 부르면 실제 범위를 축소하는 셈”이라고 답했다. 화면 분할과 세션 유지라는 출발점은 tmux, GNU Screen, WezTerm의 멀티플렉싱과 겹친다. 첫 제품이 내세우는 차이는 웹과 네이티브 클라이언트, 협업에 있으며, 자동화와 운영 환경까지 같은 세션 모델로 잇는 것은 이후 단계의 비전이다.[2][5][6]
터미널을 넘어 모든 작업을 잇는 세션으로
슈퍼로지컬이 정의한 문제는 개발 작업이 로컬 컴퓨터, 원격 호스트, 샌드박스, 서비스와 운영 시스템으로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개발자가 직접 다루는 터미널 작업과 CI, 백그라운드 작업, 병렬로 실행되는 AI 에이전트가 서로 다른 도구와 로그에 갇혀 있어 맥락과 이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회사는 AI 확산으로 이런 단절이 더 뚜렷해지고 비용도 커졌지만, 시스템 관리와 원격 개발, 협업은 오래전부터 같은 문제를 겪어 왔다고 설명했다.[2]
해법은 여러 작업을 묶어 주는 장기 세션 계층이다. 이 세션은 애플리케이션과 실행 환경을 넘나들며 필요한 맥락과 이력을 보존하고, 데이터와 동작을 구조화해 제공한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으면서도 사람이 과정을 보고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슈퍼로지컬은 먼저 좋은 멀티플렉서를 만들고, 세션 구성 요소를 서로 조합할 수 있게 한 뒤, 운영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확장하는 3단계 계획을 제시했다.[2]
터미널 멀티플렉서는 이 구상의 첫 구현이다. 터미널은 개발자와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와 인프라를 이미 연결하고 있어 다음 단계로 확장하기 좋은 기반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자동화 작업과 운영 시스템을 어떤 프로토콜과 권한 모델로 연결할지, 장기 세션을 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지 사용자의 자체 운영을 허용할지는 아직 설명하지 않았다.[2]
Ghostty를 상용화하는 회사는 아니다
새 제품은 Ghostty의 재사용 가능한 터미널 코어인 libghostty를 사용한다. 슈퍼로지컬은 다른 개발자와 마찬가지로 MIT 라이선스에 따라 libghostty를 사용하며, 여러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개선 사항은 Ghostty에 다시 기여할 계획이다. 하시모토는 Ghostty의 비영리 목적, 거버넌스, 라이선스, 기술 목표와 로드맵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3]
Ghostty는 2025년 미국 501(c)(3) 비영리 단체 Hack Club의 재정 후원 아래 비영리 프로젝트로 전환됐다. Ghostty의 이름과 상표를 포함한 관련 지식재산도 Hack Club로 이전됐다. 하시모토가 슈퍼로지컬 발표 글에서 Ghostty를 “절대 상용화할 의도가 없다”고 다시 밝힌 이유다. 회사는 오픈소스인 libghostty를 활용해 별도 제품을 만들되, Ghostty 자체는 공익 목적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남긴다는 경계를 분명히 했다.[3][7]
하시모토는 2023년 12월 11년간 몸담은 하시코프를 떠났다. 2016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고 2021년에는 경영진과 이사회에서도 빠졌으며, 떠나기 전에는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육아와 기부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한 Ghostty를 공개했고, 이번 발표 글에서는 현재 매일 수백만 명이 Ghostty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슈퍼로지컬은 하시코프를 떠난 뒤 처음 세운 회사이자 Ghostty 개발 과정에서 발견한 더 넓은 터미널 문제를 팀과 함께 풀기 위해 세운 회사다.[3][8]
하시코프와 Poolside, Vercel 출신 4명이 창업
공동창업팀은 4명이다. 하시모토는 Ghostty를 만들었고 하시코프를 공동창업해 Vagrant, Terraform, Vault 등을 개발했다. 하시코프 첫 직원이었던 Jack Pearkes는 엔지니어링 부사장과 연구개발 부사장을 맡아 초기 제품과 엔지니어링 조직을 만들었다. Alasdair Monk는 AI 기업 Poolside의 경험 부문 책임자와 Vercel 디자인 부사장을 지냈고 하시코프와 Heroku에서도 디자인 조직을 이끌었다. Hector Simpson은 Poolside에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에이전트 인터페이스를 설계했고 Heroku, 하시코프, Clearbit, Vercel에서 개발자용 제품을 만들었다.[2]
회사 X 계정은 공동창업팀을 “Ghostty와 Echo의 제작진”으로 소개한다. 이 가운데 Monk와 Simpson은 모바일 터미널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만든 Echo는 iPhone과 iPad용 SSH와 Mosh 클라이언트다. Echo는 네트워크가 바뀌어도 세션을 유지하는 Mosh를 비롯해 Face ID, SSH 인증서, 하드웨어 키보드와 멀티윈도우를 지원하며, 모바일에서 터미널 기반 코딩 에이전트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용도로도 안내한다. 슈퍼로지컬이 처음부터 웹과 macOS, iOS 접속을 제시한 것은 이 팀의 터미널 코어와 모바일 인터페이스 경험을 합친 선택으로 보인다.[9][10]
Notable Capital이 시드 주도, 투자액은 비공개
Notable Capital이 시드 투자를 주도했고 Amplify Partners도 투자했다. 개인 투자자로는 Aaron Levie, Armon Dadgar, Dax Raad, Greg Foster, Guillermo Rauch, Jacob Thornton, Mario Zechner, Merrill Lutsky, Patrick Collison, Stephen Haney, Steve Ruiz, Tobias Lütke와 Tomas Reimers 등 13명이 참여했다. 명단에는 하시코프 공동창업자 Armon Dadgar와 Vercel 창업자 Guillermo Rauch 등 공동창업팀과 인연이 있는 개발 도구 기업 관계자도 포함됐다.[2]
Notable Capital의 Glenn Solomon은 2014년 직원 5명에 매출도 없던 하시코프에 시리즈 A 투자를 집행했고, 12년 만에 다시 하시모토의 새 회사 시드 투자를 이끈다고 설명했다. 슈퍼로지컬과 투자자는 시드 투자액과 기업가치를 공개하지 않았다.[4]
제품은 출시 전 단계, 주요 정보는 아직 미공개
이번 소식은 완성된 제품 출시가 아니라 회사와 개발 방향을 공개한 단계다. 터미널 멀티플렉서의 제품명, 정확한 베타 시작일, 가격, 라이선스와 소스 공개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inux와 Windows용 클라이언트 제공 여부, 기존 tmux 설정과 플러그인 호환성, 세션 저장 위치와 종단 간 암호화, 자체 호스팅 방식도 알 수 없다. 이들 항목은 베타가 공개될 때 다시 확인해야 한다.[1][2][3]
현재 공개된 범위만 보면 슈퍼로지컬의 목표는 tmux의 화면을 개선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개발자와 자동화 도구, AI 에이전트가 작업 세션과 이력을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려 한다. 범위가 큰 만큼 첫 베타가 세션 유지, 원격 접속과 협업이라는 기본 기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현하는지가 우선이다. 장기 비전보다 먼저 평가받을 것은 멀티플렉서 자체의 완성도다.